식품 등급의 안전한 모래 닥터캐디 / 4냥 사용 후기

2020. 10. 26. 21:13멍이랑 냥이랑 써봤어요

안전한 고양이 모래를 찾아 헤매던 집사의 눈앞에 딱!  

고양이 모래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꽤 들어간다는 기사를 읽고 심란해하던 중 닥터캐디 고양이 모래를 발견했다. 벤토나이트 모래로 특이하게 푸드 그레이드(식품 등급) & 메디컬 모래라고 광고하고 있었다. 오늘 포스팅할 모래는 닥터캐디 테이크케어 제품인데, 닥터케어 제품 중에서 무향 제품의 이름이 테이크케어다. 

 

 

푸드 그레이드? 벤토나이트를 먹는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 자료를 찾아봤는데, 순도 높은 벤토나이트는 중금속 같은 유해 성분이 들어 있지 않고 의약품이나 식품의 첨가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와인, 사료 같은 거 만들 때 들어가고 간암 치료제 같은 데 들어간다는 뉴스도 있다. 닥터캐디 모래는 순도 높은 벤토나이트라 독성이 없고 식품 첨가물로 사용되는 푸드 그레이드의 벤토나이트이다. 

 

질병 있는 고양이들을 위해 수의사 처방에 의해 만든 메디컬 고양이 모래이기도 하다. 순도 낮은, 그러니까 불순물이 많이 들어간 벤토나이트는 고양이에게 그 자체로 유해할 수 있으며,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화학성분들을 많이 첨가해 고양이에게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화장실 사용할 때마다 발생하는 먼지 등을 통해서 눈을 자극해 결막염이 생기기도 하고, 호흡기로 들어가 폐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도 한다. 눈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수술, 입원 등을 했거나 여러 질환으로 좋은 모래가 필요한 고양이들을 위해 개발된 모래가 바로 닥터캐디다.

 

이것은 카리브해의 모래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부드러움

봉투를 뜯고 가장 크게 감동했던 건 모래의 부드러움이었다. 사르르르르륵~ 차르르르륵~ 바다모래 같은 부드러움이다. 살살 만져보는 내 기분도 좋았다. 입자도 아주아주 작다. 다른 모래 입자랑 비교해보니 차이가 확실히 보인다. 

 

왼쪽이 닥터캐디, 오른쪽이 캣매니아 모래

 

우리 집 4냥은 부드러운 모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들 반응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모래를 붓고 있는데 벌써 한 녀석이 다가와서 관심 폭발. 근데 부드러운지 어떻게 알고 관심 가지는 거지? 희한하다. 고양이에게는 제7의 감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먼지도 없다니! 완벽한 모래를 찾은 것인가?

7차에 걸쳐서 먼지를 걸러내는 공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먼지가 적다.

먼지 심한 모래는 일단 화장실에 부을 때부터 매캐한 연기가 풀풀 올라오고 환기 시키기 전까지 계속 먼지가 방 안에 차 있는데, 닥터캐디는 살짝 먼지가 날리더니 곧 사라져 버렸다.

 

 

손에 묻은 먼지도 기분 나쁘지 않다. 후진 모래는 손에 묻어나는 먼지 때문에 엄청나게 찝찝한데, 이 제품은 비교적 손이 깨끗하고 씻지 않고 툭툭 털어버려도 괜찮았다. 

 

일주일 넘게 사용해봐도 먼지에 큰 변화는 없다.

화장실 청소 할 때도 마스크 없이 그냥 청소해도 될 정도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그런데 입자가 가벼워서 그런지 사막화는 좀 있다. 이건 뭐 청소하면 되니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없으면 좋겠지만 있어도 어쩔 수 없다. 

 

이 모래가 너희가 찾던 모래더냐 

고양이들이 정말 잘 쓴다. 개시하자마자 세 마리가 줄지어 방문했을 정도. 화장실 청소 시간이면 집 안 곳곳의 화장실 5개를 한 바퀴 도는데, 닥터캐디 부어둔 2개 화장실의 감자 생산량이 제일 많다.

 

물론 고양이들은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이렇게 잘 쓰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슬슬 애정이 식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외면받는 선호도 낮은 모래도 있는 만큼 닥터캐디 선호도는 아주 좋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무향 제품으로 탈취력도 괜찮고 

탈취력은 괜찮다. 딱히 냄새난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사실 탈취력에는 큰 관심이 없다. 애들만 잘 써주고 애들 건강에만 좋으면 냄새 따위는 참아줄 생각이 있으니까. 그래서 닥터캐디 모래도 라벤더 향, 베이비파우더 향, 무향 중에 무향을 골랐다.

 

내가 향을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향료 자체가 첨가물이니까 애들한테 좋을 것 같지가 않아서다. 사실 향료는 다른 화학성분들보다 몸에 안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완벽한 모래는 없었다... 

진실은 화장실 모래를 청소할 때 드러났다. 감자가 깨져 있었다. 그것도 팍삭! 다음 날에는 괜찮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완전히 부스러진 게 있다. 매일 체크해봐도 마찬가지다. 

 

3~4개 괜찮으면 1개 깨져 있는 수준이다. 이 제품 쓰려면 아주 가는 채는 필수다. 부스러진 찌꺼기 때문에 새 모래인데도 제법 너저분해져 있다. 이건 아니잖아! 

 


성분이 좋고 먼지도 없는 데다 애들이 잘 써서 정말 쭉 쓰고 싶은 제품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닌가. 그런데 너무 심하게 깨지는 건 어떻게 수습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다. 적당히 모서리가 부러지거나 두 동강 나거나 하는 정도면 눈 꼭 감고 그냥 쓰겠는데, 이렇게 부서지면 모래가 오염도 많이 되니 좋지 않다. 

 

완벽한 모래는 없다지만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모래 찾기가 참 힘들다. 비싼 모래밖에는 답이 없는 것인가. 4묘나 키우다 보니 감당이 안 되는데...

 

추천도 비추천도 하기 어려운 모래다. 분명히 매력적인 점이 있는 모래지만 분명한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잘 굳혀주지만 입자가 거친 모래가 있으면 닥터캐디 모래와 섞어 쓰면 좀 나아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