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6. 17:00ㆍ멍이 냥이 이렇게 키워요
손 안 탄 개나 고양이는 병원에 데리고 갈 수가 없으니 액티클라브 같은 항생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액티클라브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다친 상처나 호흡기 질환, 구내염, 결막염, 장염 등의 여러 질환에 쓸 수 있다. 항생제인 만큼 세균성 질환에 쓰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허피스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왜 항생제인 액티클라브를 쓰는 걸까? 허피스의 경우 2차적으로 다양한 감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액티클라브를 먹이면 도움이 된다. 또 허피스랑 헷갈리는 클라미디아(발병 확률은 허피스보다 낮다)는 세균성 질환이므로 역시 액티클라브 같은 항생제를 먹이면 된다.
돌보는 길고양이가 눈이 붓고 눈을 제대로 못 뜨고 있다면 진단을 받지 않은 이상 단순 결막염인지 허피스인지 클라미디아인지 알 길이 없다. 이럴 때 액티클라브를 먹여야 될까 망설여질 수 있는데, 제일 좋은 건 병원에 데리고 가는 거지만 그럴 수 없기에 항생제를 먹여볼 수밖에 없다.
단, 항생제는 내성이 있고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될 때에 한해서 신중하게,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딱 끊어야 한다.
용량
몸무게 1kg당 12.5mg을 먹이라고 돼 있다. 50mg짜리 약이므로 12.5mg은 1/4알이다. 즉, 1kg당 1/4알이라는 얘기므로 4kg이면 1알을 먹인다. 5kg이면 1알 + 1/4알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한다. 개든 고양이든 상관없이 몸무게에 따라 먹이면 된다.
횟수
12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2회 먹여야 한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에 먹였으면 오후 9시에 먹이면 된다.
만약 하루에 두 번 챙겨 먹일 상황이 안 돼서 하루에 한 번만 먹일 때는 하루치를 다 먹인다. 몸무게 4kg이라 1알씩 하루 두 번 총 2알을 먹여야 하지만, 하루에 한 번만 먹일 때는 2알을 한꺼번에 먹이는 거다.
주기
5~7일 복용 후 2~3일 쉬었다가 다시 복용하는 스케줄도 있고, 2주일 연속 복용 후 5~6일 정도 쉬는 스케줄도 있다. 둘 다 약사의 복약 지도를 받은 내용이라 어느 쪽이 맞는 건지 혹은 더 좋은 건지는 내가 단언하기는 어렵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중간에 한두 번씩 빼먹고 그러면 안 된다. 또 투약을 일단 시작했으면 2~3일 먹이다 말면 안 되고 5일 이상은 쭉 먹여야 한다. 항생제 내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다.
중요한 건 30일 동안 연속으로 먹이는 건 안 된다. 이건 복약 가이드라인에 정확하게 쓰여 있다. 또 임신한 고양이에게도 먹이면 안 된다.
먹이는 법
쪼개서 맛있는 음식에 섞어주면 된다. 쓴맛이 안 나기 때문에 먹이기는 비교적 쉬운 약이다. 하지만 경계심이 심하거나 예민한 고양이라면 먹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2~4조각으로 쪼개서 음식 안에 숨겨서 먹이는 게 좋다. 겉을 봐서는 약이 있는지 보이지 않게 음식으로 잘 감싸줘야 한다. 참치캔처럼 냄새가 강한 간식을 이용하자.
갈아서 굳이 캡슐에 넣을 필요는 없다. 캡슐이 아무리 작아도 알약보다는 큰데, 이런 캡슐을 자발적으로 삼킬 고양이는 많지 않다.
부작용
항생제를 먹일 때 복용 방법에 주의하는 이유는 내성 때문이다. 그러니 돌보는 개나 고양이가 조금 안 좋다고 해서 반복적으로 항생제를 먹여서는 안 된다.
약을 쓰지 않으면 안 될 때,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없을 때, 액티클라브를 먹이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길고양이에게 조그만 상처가 있다고 해서 바로 항생제를 먹일 필요는 없다. 길고양이들은 깜짝 놀랄 만큼의 치유력을 보여줄 때가 많다. 상처가 심할 때 고려해봐야 한다.
내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약을 쓰고, 먹이기로 결정했으면 빼먹지 말고 투약 스케줄대로 꾸준히 먹여야 한다.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설사도 있다. 항생제가 유해균과 함께 유익균도 죽이기 때문이다. 위장장애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밥과 함께, 혹은 밥을 먹고 나서 먹이길 권한다.
구입
1통에 100알이 들어 있는데 대부분의 약국에서 낱개로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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