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예방접종 후 증상, 부작용

2020. 10. 15. 14:00멍이 냥이 이렇게 키워요

예방접종 후 부작용이 흔치는 않지만 그래도 없는 건 아니니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예전에 컨디션 안 좋을 때 독감 백신 맞았다가 그날 밤 꽤 고생을 한 적 있다. 열 오르고, 몸살 난 것처럼 관절 마디마디가 아팠다.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생각해보니 무식하게 독감 백신 맞은 날 밤에 샤워를 한 적도 있다. 백신 맞은 날 샤워하지 말라는 건 수돗물 속 세균이 주사 부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정말 세균이 들어가기라도 한 건지 한동안 주사 부위가 살짝 붓고 꽤 가려웠다. 주사 맞고 나면 안 씻는 건 기본인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렇듯 백신 부작용이 마냥 남 얘기는 아니다. 내 개나 고양이도 겪을 수 있는 일이다. 0.1~0.2% 고양이에게서 부작용이 일어나는 만큼 확률은 낮지만 말이다.

 

 

예방접종 후 일반적인 증상들 

 

예방접종 하고서 집에 돌아오면 애들이 좀 무기력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놀자고 칭얼대지도 않고 가만히 누워서 많이 자는 모습에 걱정이 될 수 있는데,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 애들도 접종한 날은 각자 안락,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장소에 쏙 들어가서 내내 자곤 한다. 

비록 약화시킨 것이긴 하지만 병원체를 몸에 주사해서 넣어줬으니 면역 시스템이 열심히 병원체랑 싸워가면서 항체를 만들려고 애쓰는 중이므로 당연히 몸이 고단할 수밖에 없다. 

무기력, 식욕 저하, 잠 등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쌩쌩한 애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좀 처진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증상은 1~2일이면 없어지고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온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싸고 있다면 놀랄 필요는 없다. 

 

림핑 신드롬이라고 해서 다리를 절뚝거리는 애들도 있는데, 며칠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계속 절뚝거린다면? 당연히 병원에 가야 한다. 

 

 

 

 

예방접종 후 조심해야 할 증상들  - 급성 부작용 

 

이제부터는 좀 잘 살펴봐야 되는 증상들이다. 흔치 않지만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게 백신 부작용이니까 내 고양이에게 과민반응, 그러니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의를 요한다. 

가려움증, 얼굴(눈 입 등) 부종, 눈 주위 붉어짐, 설사, 구토, 호흡 곤란 등은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시간 지나 낫는 경우도 있지만 쇼크나 사망까지 가는 경우도 있으니 꼭 병원에 전화해 상담하거나 병원에 갈 것을 권한다.

 

이런 급성 부작용은 보통 1~2시간 내, 길면 24시간 내에 일어나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에는 고양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해줘야 하는데, 심할 때는 접종 20~30분 이내에 발작이 일어나기도 한다.

접종 후에는 병원에서 30분 정도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수의사도 있다. 다시 사람 독감 백신 접종 얘기를 하자면, 대형 병원에서 독감 백신 맞았을 때 20분간 주사실 앞 의자에 앉아 있다 가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다. 사람이나 개나 고양이나 예방접종 후 급성의 심각한 쇼크가 올 경우를 대비해 이렇게 하는 게 원칙이란 얘기다.

 

예방 접종은 되도록이면 이른 시간에 해야 부작용이 생겼을 때 보호자가 포착하기도 좋고 급하면 병원에 데리고 가기도 좋다. 병원 문 닫을 시간 다 돼서 예방접종 하는 건 말리고 싶다. 또 예방접종 한 날은 혼자 놔두지 말고 하루 종일 상태를 관찰해주자. 너무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지만 급박한 변화가 일어났을 때 빨리 포착할 정도로 눈길을 주고 있어야 한다. 

 

 

 

 

예방접종 후 조심해야 할 증상들 - 만성 부작용 

 

주사 부위가 붓는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일주일 정도면 가라앉는데 이게 한 달이 넘도록 계속 커지거나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말로만 듣던 예방접종 부위의 육종(악성종양)일 가능성이 있다. 이 육종은 예방접종만이 원인은 아니다. 수술 봉합 부위나 다른 주사에 의해서 염증 반응으로 육종이 생기기도 한다. 이 육종은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고 몸통 부위에 생긴다면 절제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이나 엉덩이에 주사를 놓지 않고 다리와 꼬리 같은 사지 말단 부위에 주사를 놓는 의사도 있다. 해외 수의사단체 중 다리와 꼬리 접종을 가이드라이으로 제시하는 곳도 있다. 육종은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에 주사를 맞을 때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주사를 맞히는 것이 좋다. 병원에 따라서 종합백신은 어느 쪽 다리, 광견병은 다른 다리, 일반 주사는 등 이런 식으로 부위를 나눠서 주사를 맞히는 경우도 있다. 수의사와 이 문제에 대해서 상의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웃거나 짜증내지 않고 진지하게 보호자와 의견을 나눠주는 수의사를 찾아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종양이 작을수록 수술하기는 쉬워지므로 백신 접종 부위의 혹이 한 달 넘게 없어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도록 하자.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개에 비해서 고양이가 육종 발생 확률이 더 높은데, 알면 알수록 참으로 키우기 까다로운 생명체다. 그래서일까. 개 키울 때보다 고양이 키우면서 공부를 훨씬 많이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