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웜 약 제대로 바르는 게 중요해요(알파헥시딘 희석액 & 무좀약)

2020. 10. 27. 20:36멍이 냥이 이렇게 키워요

링웜 치료할 때 어떤 약을 발라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들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의외로 약 바르는 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병원에서도 어떤 식으로 바르라고 제대로 설명해주질 않는다. 그냥 "하루에 두 번 바르세요." 또는 "솜에 묻혀서 닦아주세요." 정도로 얘기하고 끝이다.

 

그래서 그저 열심히 발라주기만 했다. 꼬박꼬박 시간 맞춰서, 한 번도 안 빼먹고 발라줬는데 호전이 전혀 안 되는 거였다. 심란한 마음으로 링웜 스프레이를 사러 들른 동물약국에서 링웜 약 바르는 방법을 처음으로 자세히 들었다. 안타까운지 젊은 약사가 묻지도 않았는데 이런저런 팁을 전해줬는데, 그때 약 바르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털이 빠지지 않은 주변까지 넓게 넓게 발라야 한다 

링웜에 기본적으로 바르는 약은 대개 알파헥시딘 희석액(클로르헥시딘 성분의 진균 죽이는 약)과 무좀약이다. 알파헥시딘 희석액이든 무좀약이든 둘 다 넓게 발라야 한다. 병변에만 얌전하게 약을 바르면 안 되고, 병변 바깥으로 2배 이상의 면적(병변 바깥으로 3센티미터 이상)에 넓게 바르는 게 기본이다.

 

 

이유는 털이 빠지지 않은 부위도 이미 무좀균에 감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는 멀쩡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무좀균이 작업 중이란 말이다. 실제로 병변 가장자리를 보면 뿌리 부분에 갈색 포자 같은 게 보이기도 하는데, 이게 무좀균에 이미 감염됐다는 증거다. 이런 털은 살살 당겨 주면 쏙쏙 뽑혀 나온다. 이 털들을 제거하고, 살이 드러난 병변의 바깥으로 넓게 넓게 약을 발라야 한다. 

 

넥 카라는 링웜 걸린 순간부터 반드시 해야 한다  

바르는 약을 핥아서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 약을 바르면 찝찝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핥으려고 하는데 약효에 도움이 안 될뿐더러 아이 건강에도 해롭다. 꼭 넥 카라를 해주자.

 

 

마음 약해지면 애도 집사도 고생이 더 길어진다. 짧게 끝내고 싶다면 링웜 발견하는 순간부터 넥카라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다른 부위로 링웜이 옮겨 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알파헥시딘 희석액 바르기 

알파헥시딘 희석액은 약이 진균에 작용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질을 불려서 떼내는 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1 솜에 알파헥시딘 희석액을 듬뿍 적신다. 병변 크기와 갯수에 따라 다르지만 병변 하나에 2~3장 정도 필요하다.

2 적신 솜을 병변과 병변 주변 넓은 부위에 올려놓고 충분히 불려지도록 놔둔다. (20초 이상 놔둬야 좀 불려진다.)

3 병변의 각질이 충분히 불려졌으면 솜으로 살살 각질을 떼낸다. 때 밀듯이 살살 밀어주면 되는데, 너무 세게 하면 상처가 생기고 아이가 정말 많이 따가워한다. 링웜으로 털이 빠진, 아주 약해진 부위인 만큼 정말 부드럽게 해야 한다. 솜을 바꿔가면서 닦아준다. 

4 병변 주변도 부드럽게, 그리고 꼼꼼하게 닦는다. 

 

* 발에 링웜이 생긴 경우에는 발가락 사이사이나 발바닥에 약을 제대로 바르기 어렵기 때문에 알파헥시딘 희석액을 들이붓듯이 하는 것도 좋다. 거의 발목까지, 발가락 사이사이에 스며들도록 알파헥시딘 희석액을 부어준다. 

 

무좀약 바르기

무좀약은 요즘에는 테르비나핀 성분의 약들이 인기가 있다. 간독성도 적고 내성도 적은 성분이라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라미실, 라미실 원스가 유명하지만 가격이 좀 더 저렴한 다른 테르비나핀 성분의 무좀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약국에 가서 테르비나핀 성분 무좀 연고 달라고 하면 된다. 

 

알파헥시딘 희석액과 마찬가지로 병변보다 2배 이상(3센티미터 이상) 넓게 약을 발라야 하고, 양을 충분히 해서 발라야 한다. 

 

 

또 약을 바를 때는 니트릴 장갑을 끼거나 면봉을 이용하는 게 좋다. 병변을 자꾸 만지다 감염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 라미실 

대표적인 테르비나핀 성분의 무좀약으로 크림 타입의 연고다. 하루에 두 번, 알파헥시딘 소독 후에 약을 바른다. 알파헥시딘이 충분히 마른 다음에 라미실 연고를 발라주면 된다. 

 

 

- 라미실 원스

라미실과는 달리 젤 타입이라서 건조가 빨리 된다. 일주일에 한 번 쓰면 되는데, 바른 후에는 가만히 건조,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24시간 동안 약 성분이 흡수되기 때문에 24시간 이내로는 씻거나 하면 안 된다. 다른 약을 발라서도 안 된다. 넓게 발라준 다음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자. 약효가 최장 13일까지 지속된다고 하는데, 내가 갔던 병원에서는 일주일마다 바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