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 구충하는 법 & 파나쿠어 vs 파라캅 비교

2021. 1. 10. 22:00멍이 냥이 이렇게 키워요

강아지 고양이도 1년에 2~4회 정도는 구충을 해줘야 한다. 심장사상충약에 일부 기생충 구충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구충제를 안 먹이는 보호자도 있지만, 심장사상충약이 구충하는 기생충의 종류는 매우 적기 때문에 따로 구충제를 먹여야 한다. 

 

 

구충제 먹일 때 알아둬야 할 것 

▷ 구충 간격은?

3~6개월. 일반적으로는 6개월 주기로 많이 하지만, 길고양이나 마당고양이처럼 바깥 생활을 하거나, 실내에서 살더라도 외출이나 산책을 많이 하거나, 특히 생식을 먹는다면 구충 간격을 좁게 해줘야 한다. 

 

▷ 예방접종을 하거나 심장사상충약을 먹이고 바를 때는?

2주 전에 구충제를 미리 먹이는 게 좋다. 구충제 먹고 2주 지난 후 예방접종을 해주는 이유는 피 빨아 먹는 기생충, 설사를 일으키는 기생충이 있으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여러 마리 동물을 키운다면?

같이 생활하는 동물들끼리는 같이 구충을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구충제를 먹은 아이가 구충제 먹지 않은 아이로부터 다시 기생충이 옮는 걸 막기 위해서다. 

 

▷ 사람용 구충제를 먹여도 될까?

안 된다. 물론 동물용 구충제와 사람용 구충제의 성분이 동일한 경우도 있지만, 용량을 맞춰서 잘 먹여야 하므로 사람용 급여는 금물. 

 

▷ 실내 생활만 하는 고양이도 기생충약을 먹여야 할까?

요즘엔 생활 환경의 위생이 꽤 좋은 편이라 사람의 기생충 감염률도 낮은 편. 게다가 고양이의 경우 외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실내 생활만 하는 고양이는 굳이 구충제 먹일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기생충 감염 경로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낮은 확률이지만 사람으로부터 옮을 수 있다. 따라서 구충 간격을 넓히더라도 가끔은 구충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파나쿠어정 vs 파라캅 

많이들 먹이는 파나쿠어정과 파라캅은 장단점이 극명하게 다르다.  

 

▷ 성분
파나쿠어정: 펜벤다졸 
파라캅: 메벤다졸 

 

▷ 맛 
파나쿠어정: 무미무취, 그러니까 아무런 맛도 냄새도 나지 않아서 후각과 미각이 예민한 고양이나 강아지에게 먹이기 좋다. 대충 4~5조각으로 부러뜨린 다음 참치캔에 섞어서 고양이에게 먹여봤는데, 약 알갱이가 눈에 보이는데도 그냥 먹는 모습 목격. 물에 녹이거나, 조각 또는 가루를 내거나 해서 맛있는 습식에 섞어주면 대부분 잘 먹는다. 

파라캅: 쓴맛이 나는 걸로 유명하다. 아주 예민한 고양이의 경우 삼키고 나서 거품 물고 게워내는 녀석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집 고양이와 강아지는 그런 적은 한 번도 없다. 집냥이들은 입 안에 직접 넣어서 먹였고, 마당냥들은 4조각 정도로 잘라서 참치 속에 쏙 끼워서 먹였다. 가루로 만드는 것보다는 작은 조각으로 만드는 게 요렇게 음식 안에 숨기기 더 좋다. 

 

 

▷ 구충 범위

파나쿠어정: 개(개회충, 개소회충, 개십이지장충, 협두구충, 개편충, 지알디아충), 강아지(개회충 포충, 개편충 포충, 개십이지장충 포충, 지알디아충), 고양이(고양이회충, 고양이십이지장충)

파라캅: 개, 고양이의 회충, 촌충, 십이지장충, 편충 등. 파라캅의 경우 개와 고양이를 세분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구충 범위가 쓰여 있다. 파라캅이 파나쿠어산, 파나쿠어정, 드론탈 등에 비해서 구충 범위가 제일 넓지만, 단 원충 구충은 안 된다. 

 

▷ 안전성 

파나쿠어정의 경우 권장 복용량을 오버해서 먹여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안전성 면에서는 파라캅에 비해 파나쿠어정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이 많다. 내가 약사나 수의사는 아니라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그렇게 알려져 있다.

 

▷ 가격

파나쿠어정: 250mg짜리와 500mg짜리 두 종류가 있다. 5kg 강아지나 고양이 기준으로 500mg짜리 1정을 먹이면 되는데, 가격은 500mg 20정에 30,000원 내외다. 1정 가격은 1,500원 내외. 


파라캅: 소형견용 파라캅에스와 대형견용 파라캅엘이 있다. 고양이도 먹여도 된다. 6정에 4,000~5,000원 선이다. 1정 가격은 700~800원 선. 

파라캅이 파나쿠어정의 반값 정도로 저렴하다. 

 

 


파라캅은 저렴하면서 구충 범위가 넓은 게 장점이지만 쓴맛이 나는 게 단점이다. 반면 파나쿠어정은 가격이 비싸고 구충 범위가 좁지만 대신 매우 안전하면서 먹이기 편해서 좋다.

둘 다 먹여봤는데 확실히 파나쿠어정 먹이기가 편하긴 하다. 구충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번갈아가면서 먹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