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예방접종 / 아기고양이 & 성묘 예방접종, 언제? 어떻게?

2020. 10. 12. 14:00멍이 냥이 이렇게 키워요

일단 고양이 예방접종은 초기접종이랑 추가접종(=재접종)으로 나뉜다.

초기접종은 첫 접종부터 몇 주 간격으로 몇 차례 연속으로 맞히는 걸 말하고, 추가접종은 백신의 효과를 부스팅해주기 위해 1년쯤 후에 다시 접종을 해주는 걸 말한다. 그리고 이후로는 1~3년마다 계속 추가접종을 해줘야 한다.

 

 

아기 고양이 초기접종 & 추가접종 스케줄

 

초기접종은 일반적으로 생후 6~8주령에  첫 접종을 시작해서 3주 후 2차 접종, 3주 후 3차 접종을 마치고, 3~4주 후에 항체가검사를 한다.

(항체가검사를 해봐서 항체가 잘 형성되어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항체가 면역 보호가 잘 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접종을 몇 번 더 해준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 고양이의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이렇게 정해진 프로토콜대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데, 물론 헷갈리지 않으면서도 그럭저럭 무난한 방식을 선택한 거란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병원은 환자에게 선택할 여지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제시하지만, 사실 조금 다른 백신 스케줄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니 알아두면 도움이 될 듯하다.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나 AAFP(미국고양이수의사회)에서는 초기접종 주기를 3~4주로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고위험군(다묘, 실외생활, 고양이 호텔 방문)은 접종 간격을 짧게 하고 저위험군(외동묘, 실내생활, 고양이 호텔 안 감)은 접종 간격을 길게 할 것을 제안한다. 동물보호소처럼 질병 노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엔 2주 정도로 짧게 간격을 가져갈 것을 권하기도 하고. 

 

주목할 만한 것은 WSAVA에서는 초기접종에서 마지막 접종을 16주 이후에 할 것을 추천한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16주 이후에 접종을 마무리해야 백신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이다. AAFP 역시 16~20주 사이에 마지막 접종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스케줄을 따르게 되면 6주에 첫 접종을 하고 4주 간격으로 접종할 경우 6주, 10주, 14주, 18주로 총 4차 접종을 하게 된다. 보통 3차 접종을 하는 만큼 백신 접종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보호자 입장에서는 찜찜한 면이 있긴 하지만, 16주 이후에 마지막 접종을 해야 백신 효과가 좋다고 하니 솔깃한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8주에 접종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만약 8주에 첫 접종을 하고 4주 간격으로 접종을 한다면, 8주, 12주, 16주로 총 3차 접종을 하게 되니 접종을 세 번 하고 16주 이후에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적당해 보이긴 한다. 물론 접종 시기가 6주에서 8주로 다소 늦어지니 길고양이거나 보호소에 있는 등 고위험군의 아기 고양이라면 일부러 이 스케줄을 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떤 스케줄을 택하든 보호자가 신중하게 생각해볼 문제고, 중요한 건 3주에서 하루라도 늦으면 큰일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루라도 늦으면 지금껏 만들어놓은 항체가 사라지고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되는 건 아닌가 불안해했던 나로서는 조급함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  

 

 

추가접종은 마지막 접종으로부터 1년 후에 하고, 이후 매년 추가접종을 반복한다.  

 

초기접종은 열심히 해놓고서 추가접종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추가접종이 꽤 중요하다. 백신의 효과, 그러니까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 또는 면역 기억이 영원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 기간마다 부스팅을 위해 추가접종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초기접종의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1년 후에 추가접종을 하고, 이후 매년 계속 추가접종을 할 것을 권한다. 모든 병원이 동일한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 스케줄을 따르고 있다. 내가 다녔던 3곳의 동물병원도 모두 이 스케줄을 제시했다. 

 

외국 수의사 단체는 조금 차이가 있다. WSAVA는 생후 6개월 또는 생후 1년에 추가접종, 그리고 이후로는 3년마다 추가접종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AAFP는 생후 6개월에 추가접종, 이후 3년마다 추가접종이다. 우리처럼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1년 후에 맞히는 게 아니라 WSAVA와 AAFP 공통적으로 생후 6개월에 추가접종을 해서 백신 효과를 부스팅해주라고 한다. 이게 면역 유지에 더 좋기 때문이라고.

 

이후 계속 이뤄지는 백신 추가접종 스케줄도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1년마다인 데 반해 WSAVA와 AAFP는 3년마다 추가접종로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백신의 효과가 3년 정도는 충분히 지속된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주장인데, 여러 연구 결과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백신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만큼 무작정 백신을 자주 맞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검진이나 항체가검사를 하면서 백신을 맞히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물론 3년 주기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외출이나 호텔링을 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저위험군 고양이에게 한정된 이야기다. 

 

1년이냐 3년이냐 어느 한쪽만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백신 부작용이 두려운 입장에선 3년이 적당할 테고 질병 감염이 우려되는 입장에서는 1년이 적당하다고 볼 테니까. 

우리 같은 집사들로서는 이런 다양한 연구나 가이드라인을 일단 알아두고, 고양이의 생활 환경이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어떤 한 방법을 고집하는 수의사는 거르고, 여러 의견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수의사를 찾는 게 최고 아닐까 싶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성묘 초기접종 & 추가접종 스케줄

 

성묘인 경우에는 어떻게 예방접종을 해야 할까? 사실 나 역시 세 마리 자매냥들을 거의 12개월 다 돼서 접종을 해줬었다. (마당냥이 낳은 아이들이라 여러 사정이 있었다.) 2군데 병원을 갔는데 다 3차 접종까지 해줬고 그땐 아는 게 너무 없었기에 의사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것 외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근데 요즘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읽다 보니 성묘의 접종 스케줄은 아기 고양이와는 달리 2차 접종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성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지간히 자란 아이라면 2차 접종이면 된다고. 이때까지 미뤘던 접종을 다 해줄 필요는 없다. 생후 4개월이 넘은 고양이라면 2차까지만 맞으라고 AAFP 백신 가이드라인에도 나와 있다. 

 

의외로 아깽이 상태를 벗어난 고양이들 예방접종에 대해 맞힐 필요가 있는지, 맞혀도 되는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캣초딩이든, 성묘든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최고 위험한 아깽이 시기를 지났다고 해서 면역이 다 갖춰졌다는 건 아니니 성묘에게도 백신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1차 접종 하고 3~4주 후에 2차까지 맞아서 초기접종 완료.  1년 후에 추가접종하고, 이후 1~3년마다 추가접종을 해주면 된다. 아깽이랑은 초기접종 스케줄만 다르고 추가접종은 똑같다. 

 

전문가들 의견은 이렇지만, 다들 3차까지 맞히는데 2차만 맞혀서 되려나 찜찜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바로 항체가검사! 항체가검사로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면 개운하게 초기접종 스케줄을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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